사회적 기업 ‘꿈꾸는씨어터’ 22일부터 공연 앞두고 실험
대구지역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인 ㈜꿈꾸는씨어터(공연장)가 창작 뮤지컬 ‘나이트 오브 나이트’의 연습과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정식 공연을 앞두고 줄거리가 알려지면 흥행에 실패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보다는 작품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고 판단했다.
16일 연습 무대에 선 배우들은 대본을 들고 연기를 선보였고 감독은 불필요한 대사와 어색한 동작을 꼼꼼하게 고쳤다. 연습이 끝나자 관객들이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한 관객은 “완성된 작품만 보다가 제작 과정을 접하니 새롭다. 잘 다듬으면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강훈 예술감독(42)은 “미완성 작품을 공개하면 망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관객들의 관심과 애정을 보니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 뮤지컬은 22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대구 남구 대명동 꿈꾸는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저승의 나이트클럽을 배경으로 이승을 오가는 남녀의 사랑을 담은 작품. 친근하고 재미있는 트로트를 접목하고 구수한 사투리도 대사에 적잖이 섞여 있다. 지난해 대구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공식 초청작을 제작한 대구지역 뮤지컬 전문극단 ‘맥씨어터’가 공연한다. 객석은 120석이다.
작품 제작에 필요한 무대음향과 조명, 음악, 안무 등은 꿈꾸는씨어터 직원 20명이 직접 준비했다. 예산을 아끼고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윤정인 맥 씨어터 대표(39)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도움을 줘서 배우들은 작품에만 집중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제작비 고민을 덜 수 있는 공연장으로 지역 극단의 창작 활동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기업답게 저소득층 초청 무료 특별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가족과 연인 관객은 최대 30% 할인해준다.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 7시, 일요일은 오후 2시, 5시 공연하며 월, 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3만 원. 1600-8325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